2009년 12월 18일
올해 결산
2009년 결산
(개인적으로 이미 11월 말에 해버렸지만 남이 하는거 보고 해보고 싶어져서;; 따라쟁이;;)
올해의 나: A-
배운것도 많고 노력한 것도 많다.
직장도 산후휴가비 나올때까지 끝까지 버텼고,
애도 뱃속에 탈없이 있고(나오면 이후야 내 알바 아닌지라;)
코믹도 10월 부산, 11월 서울까지는 안빠지고 해치웠고....
단편집에도 두 권꼈고, 신작도 하나 발표했고....
-가 붙은 이유는 올해의 단편이 하나 모자라고,
구상만 해오던 고양이 트럼프는 시작도 안했고,
올해 안에 하기로 한 홈페이지 갱신은 매일 벽돌만 굽고 있다는 것.
내년에는 다 해야지
참, 스토리 노트 정리도!
올해의 키워드: 소통하기. 배우기. 정직해지기
회사에 들어가면서 가장 큰 문제였던 것은, 의외로 사람 말 귀 되게 못 알아듣고, 내 식대로 생각하고 해석하기 좋아한다는 거. 사람들에 치이고 사람들이랑 싸워보고 (평생 이렇게 많이 싸우고 부딪쳐 본건 처음이다. 이런 말 하기 부끄러운 나이라는게 부끄럽다) 배우고 사랑하고 기뻤고 행복했다.
그리고 정직해지기. 따져보니까 나 꽤 부정직하던걸? 듣기 좋게 말하려고 하거나 착한척 하다보니 거짓말을 달고 살대.... 잘살기 위한 방편이라지만 지나치진 말자.
올해의 별명: 나무늘보.
과일만 먹고 안 움직이고 많이 자서 나무 늘보인데.... 이거 올해는 좀 아니었던듯. 입덧하면서 평소에 안 먹던 고기나 기름진 음식이나 밥이 어찌나 잘 들어가는지 토하면서도 꾸역꾸역 넣은 거 생각하면. 참.
올해의 관심사: 팔리는 장르 소설이란?
나는 절대로 쓸수 없을 것 같은 절망감에 몸부림치고, 정말 잘 쓰는 사람들 보면서 허벅지를 찌르고, 정말 밥맛없게 구는 사람들에게 잘 말하기 위해서 혀를 깨물었던 시간들.
올해의 드라마: 막판에 본 트루 블러드.
원작을 좋아해서 열심히 봤는데.... 야하던지 말던지. 재미없었어.
올해의 영화: 극장에 못갔다;;;;;
올해의 버라이어티: 버라이어티 머핀? 아, 프로그램?
티비가 없어;;;; 굳이 꼽자면, 점심시간에 식당에서 본 뉴스?
올해의 책: 수기 스텍하우스 시리즈 2, 3권.
욕망을 짜증나지 않게 충족시켜준 좋은 책♥. 심지어 두 권이 연달아 나와서 해갈에 도움이 되었다.
올해의 음반: 없다! 태교로도 안했다;;;
작년에 산 김동률 5집이 마지막이네.
올해의 전자제품: 대우 미니노트북 950. 28마논.
끝내주게 잘 쓰진 못했지만 새 글을 쓰지 못해 진 마음의 짐 대신에 잘 지고 다녔다.
올해의 패션: 배나온 임산부 패션.
피나는 다이어트 이후 절대로 살찌지 않겠다고 넉넉한 옷은 절대로 사지 않고 몸에 꼭 붙는 스타일만 입어서리, 옷장만 하기 벅찼다.
만원 미만을 사대도 출근하니까 최소 네벌은 있어야 하고 배는 계속 나와서 사이즈 바꿔줘야하고 계절은 자꾸 바뀌고 옷 사러갈 시간은 없고... 회사 근처에 재래시장이 없었다면 정말 의식주가 빈곤했을 듯.
올해처럼 옷을 많이 산 해는 다이어트로 사이즈 두 번 바꿨을 때 이후로는 처음이다. 근데... 얼굴만 보면 절대로 티안나는 임부라서 출퇴근 시간에 자리 양보 받을려고 배나와 보이는 옷을 골라 입었음에도, 올해의 패션 또한 아가씨들도 넉넉히 입는 임부복 스타일이어서 효과는 적었다. 덕분에 비싼 임부복 매장 안가고 저렴하게 해결은 했다만....
올해의 음식: 식당밥.
처음에는 내가 밥을 안하는 것도 황송, 중간에는 입맛 없을때마다 바꿔 먹을수 있어서 기쁨, 막판에는 이도저도 다 맛없는 무서운 경지에 이루렀다. 직장 1년차가 이럴진대 그 이상들은?
올해의 화장품: 베네피트 프라이머! 깡통에 든 무수한 립밤들!
예전에 아는 언니가 데이트 나가기 직전까지 집에서 나랑 놀다가 아무것도 안바르고 그거 하나 살짝 바르고 나갔는데 엄청 깔끔해져서 충격먹었던 기억이 있다. 상표는 잘 몰랐지만 새삼 패키지 보고 저거야! 한다음에 40% 세일하길래 질러주고 케이스 때문에 두근두근.
양이 많아서 다 못쓰고 상한다길래 새거를 쪼개서 냉동실에 넣고 왠지 기분이 식어서 섭섭했는데, 친구들에게 물어보니깐 냉동실에 넣으면 외려 더 못쓴다네? ㅜㅜ 새로 살까 하니까 품절. 그래 인연이 아닌 것이지. 지금 꺼라도 알뜰하게 써보고 다른 거에 도전해보자!
화장을 잘 못하고, 안해서 가장 활용도가 높은 것은 역시나 립밤들. 용량이 너무 많아서 다 쓰기 힘들다는 24그램짜리 로즈버드 스트로베리를 2년째 다 못쓰고 있으면서도, 바디샾에서 크리스마스 버전으로 나온 립밤 깡통 2종과, 길에서 나온 깡통 립밤을 1+1에 무료 배송하길래 질러버렸다. 여유가 더 있으면 깡통에 든 고체 향수들도 더 쟁여 놓고 싶은데...
올해의 선물: 아기용품들, 너구리 모자. 쇼파드 위시 다이아몬드!
아기용품 장만에 꽤 많이 들어가는데... 주변에서 이것저것 도와 주어서 심각하게는 안 깨졋다. 물품중 젤로 비쌌던 애기 이불셋트, 요람과 세탁기 감사합니닷!
그런데... 이기적인 엄마는 아기용품보다는 아직 악세서리와 평소 관심도 없던 화장품과 예쁜 옷에 심각하게 끌리는 중.
너구리 모자. 이마트에서 꼬리까지 달린(목도리용) 회색 너구리 모자가 있길래 재밌다고 쓰긴 썼는데 살때는 심각하게 망설이다가 계산대에서 어물쩡 하는 사이에 뒷사람에게 밀려 계산하고만 모자. 반품하려고 텍도 안떼고 둔지가 벌써 2주째. 남편에게 인증샷만 찍어달래고 반품할까 하다가 인증샷을 찍기엔 현재 몰골이 탐탁찮고 색깔도 봄이랑 똑같은 것이... 내년쯤 만두가 나오면 모든 식구들이 귀달린 옷과 모자를 쓰고 가족 사진을 찍을 계획이다.
굉이들은 원래 귀가 달렸고, 만두용 귀달린 우주복은 하나 샀고 (계절과 성장을 따져보면 입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면서 너무 귀여워서;;;;) 나는 너구리 모자가 있고... 남편은 뭘 입히지?
쇼파드 위시 터코이즈 다이아몬드!
쟁쟁한 이름과는 달리 보석은 아니고.... 보석 모양의 병을 가진 아름다운 향수. 시향도 못했것만 패키지에 미쳐서 일주일 쯤 온갖 사이트를 뒤져서 자료 수집해 보고는 남편한테 크리스마스 선물로 해달라고 했다. (그 시점에서 나는 이미 지르고 있었다;;;) 받은 물건은... 오호, 기대만큼은 예뻤고, 향은 기대보다 좋았다. 다행이야....
언제나 질리지 않는 나의 키워드는 역시 짐승과 보석? (너무 아줌마 스럽다아;;; 하지만 원래 그랬는 걸. 태어날때부터;;;)
올해의 팬시 : 와치필드.
전년에 이어 여전히 나의 지름신을 도발하는 고양이 팬시들.
올해의 차 : 홍차, 녹차, 우유넣은 테이스터스 초이스 오리지널,
임신중인데도 신경이 날카로워지면 커피믹스 한개, 입맛이 비리면 녹차나 홍차 우유 넣은 블랙커피, 구역질이 심하면 굶고 카푸치노나 핫초코를 넣어 주었다. 애기한테 안 좋다는 말에 겁은 나지만, 나부터 살고 봐야지 애를 낳지;;;;
올해의 과자 : 스콘. 크리스마스 푸딩
너무 바빠서 과자 해 먹을 틈은 없었지만 애기 낳기 직전 요 한달 간 입맛없음을 빙자로 계란과 우유와 사과를 듬뿍 넣은 크리스마스 푸딩을 케익틀에 넣어서 서너판 구워먹고, 맛난 스콘이 너무 먹고 싶었으나 근처에 괜찮은 제과점이 없어서 손수 재료 넣고 구워버렸다. 냠냠.
제과점으로는 한달에 한번 부산 옵스 매상좀 올려주시고 (블루베리타트 때가 행사기간이랑 잘 안 맞아서 한번 밖에 못 먹었다 ㅜㅜ), 한스의 초콜릿과 오페라에는 여전히 열광하고 있다. 행사를 학여울에서 치면 위로품 하사차 먹었다. 행복해라.
올해의 보석 : 퍼니캣, 이알에스 하비. 티파니 스타일 반지.
퍼니캣은 고양이 모양 반지로 유명. 남편이랑 둘다 좋아해서 한개씩 장만했다.
이알에스 하비는 원석 전문점. 꿈에 그리던 알렉산드 라이트를 장만했다. 값은 비밀.
티파니 스타일 반지는, 여름에 갑자기 그걸 낀 여자들 손이 너무 예쁘고 시원해 보여서 남편이 술마시고 속썩이길 여러번 반복한 후 홧김에 캐럿사이즈로 질렀다. 깔끔하고 예뻐서 끼고 나가면 내가 내 손 보느라 지루하지가 않다.
올해의 사이트: 파란 메일함.
회사일 메일함...;;
올해의 상점: YES24. 이마트, 막판 지마켓.
인터넷 서점이야 늘 그렇듯이 플라티나 고객이시고.... 12월에 시간났을 때 아기 용품 장만이랑 지름신 내린 제품들 조사겸 이용한 지마켓. 그리고 건대까지 매일 1시간 이상 걷기 위한 목적성을 부여하기 위해 살게 없어도 살걸 만들어 갔던 이마트. 걸어가서 쇼핑하고 나면 대체로 2시간 반에서 세시간은 잡아 먹더라.
올해의 성취: 돈, 애.
정말 움직일 수 있는 모든 일들을 해서 벌었다. 그런데 쓴 거도 만만치 않아서 통장에 남은 건 그럭저럭. 그래도 올해라면 2000만원 빚지고 이사가야 했는데 내년에 빚 안지고 아파트 이사갈 수 있다. 심지어 아파트 대출금도 조금 갚았다. 근데, 남편 연봉, 내연봉, 내 부업 따지면... 정말 많이 쓰긴 썼나보네;;;; 남은게 저거라니;;; 입덧한다고 먹고, 직장 스트레스로 쓰고, 회사 생활 부드럽게 하는데 좀 쓰고, 애기 물건 장만하고, 병원비 지출하고, 막판 사치품좀 사주시고 (애나오면 절대로 못쓴다니) 후회는 없다.
애야, 뭐 생기자고 생긴건 아니지만. 지가 나오고 싶대니깐. 착한 내가 (우엑) 져주는 수 밖에.
올해의 남들은 다 좋다는데 나 혼자 별로: 저지방 우유.
먹을 게 못된다. 재료로라도 넣으면 모든 음식의 맛을 버린다.
올해의 남들은 그냥 그렇다는데 나 혼자 열광: 캔커피 김지훈 작가의 모든 작품.
간만에 취향인 작가를 만나서 정말 숨가쁘게 읽었다.
담당 작가여서 편지질 할 수 있는것도 무척 기뻤다!!!
내년의 소원: 모든 식구들 건강! 그리고 부지런히 쓰고 그리자!
내년의 여러분에게: 건강하세요! 건강이 없으면 돈도 못벌고, 놀지도 못하고, 살지도 못해요!
내년의 나에게: 계획했던 거 다해!
끝^^ 마녀야 덕분에 재밌었어^^
쭉 다시 읽어보니, 나 꽤나 부족한거 없이 호화롭게 살고 있구나;;;; 투덜대지 말자.
# by | 2009/12/18 22:46 | 출근하는 아줌마의 사생활 | 트랙백 | 덧글(1)









